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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21)
오랜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한국은 이제 여름이 시작되었겠네요. 이곳도 매일 기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ㅇㅁ보다는 훨씬 날씨가 시원합니다. ㅇㅁ은 벌써 50도가 넘었다는데 이곳은 40도를 웃도는 정도입니다. 메르스 소식으로 한국은 너무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언론이 통제 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근원지와 가장 가까운 이곳은 너무도 조용합니다. 오히려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라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ㅈㄷ에서 좋은 소식들이 한국에 전해 져야 하는데, 바이러스만 전해지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지난 1월부터 현지에서 통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 ㅇㄹ어 실력이 통역으로 일하기에 충분치 않기에, 하루하루 은혜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자격이 되어서 이 일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것도 제 실력이 아닙니다. 보내신 자리에 순종하며 있을 때 매순간마다 도우시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제게 벅찬 자리이지만 그분이 일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실력으로야 ㅇㄹ어가 모국어인 통역들과 비교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저에게는 그들에게 없는 성령이 계십니다. 성령의 임재를 모든 환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인들의 아픔을 의사에게 전하고, 치료 방법을 환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참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지난 편지에도 전해드렸듯이 매순간 진료실에 들어갈 때마다 그들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중보 할 수 있음도 특권입니다. 또한 매일 저녁마다 만났던 환자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도 큰 감사입니다. 이 기도의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이 기도를 사용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구조와 제도,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참 악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특별히 현지인들이 절차도 원칙도 없이 자신들의 권력을 휘두를 때면,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고 있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부당하고 불의한 상황에서, 주님만 의지하고 선을 행한다는 것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선을 행할 수 없기에 주님만을 애타게 찾고 싶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고 선을 행할 수 있도록,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여러 가지로 불안한 소식들이 많지만, 주님 안에서 참 쉼과 평안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2015년 6월 신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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